|
신(神)은 존재한다
서찬수
2003. 12. 29.
종다리의 노래
종달새는 종달새 소리로 노래하고 봉황은 묘음(妙音)을 운다. 사자는 사자후(獅子吼)로 포효하고 개 새끼는 개 새끼 소리로 짓는다.
천(千)의 얼굴의 사나이
나의 얼굴은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천의 얼굴의 사나이다. 내 마음도 보는 사람의 마음 따라 천의 마음이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아니다. 나는 아니다.
자존심(自尊心)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실은 자존심이 약한 사람이다. 비행기 잘 타는 사람의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극단적 감정반응도 그 한 예다. 심한 열등감과 패배감을 가진 사람이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는 반동(反動)하는 심리다. 원래는 잘 났다 못 났다 이긴다 진다 밉다 곱다(優劣 勝敗 愛憎)는 의식이 없는 마음 상태가 진정한 자존심이다. 이런 사람이 지도자가 되고 대통령도 이런 사람이여야 한다.
존경하는 인물
누구는 미국의 링컨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자랑하는데 당신은 진정으로 존경하는 인물이 있습니까. 그 분이 당신의 부모가 아니라면 존경한다는 말은 진실이 아닙니다.
인생에 제2막이 있다면.
사람들은 불만스럽고 실패한 인생의 제1막을 반복하지않고 제2막을 새로 살자고 작심한다. 그러나 제1막의 각본이 어떻게 쓰여 있는지 자심반조(自心返照)하지 않기 때문에 그 제2막에도 제1막의 인생이 반복될 뿐이다.
방황(彷徨)
사람들은 자나 깨나 사랑을 갈구(渴求)한다. 그래서 여기저기 꿈꾸듯 헤맨다. 허황하여 바람이 든다.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사랑이 무엇인지 알 때까지.
인생은 사랑으로 산다.
사람들 인생에는 다 자기 나름대로 주제가 있다. 한 평생 사랑을 하는 것입니까, 받는 것입니까. 얼마나 많이 사랑을 받았습니까 얼마나 많이 사랑을 했습니까. 고맙습니다.
늙는다는 것
20대의 육신이 영원하지 않으며 어차피 늙어 가는 것인데 나이 든다는 것은 성숙해서 철든다는 것 그것은 자기를 안다는 것 해방하는 것 자유로워진다는 것 그래서 이해심과 너그러움으로 편안해 진다는 것이다.
먹어봐야 맛을 알지
먹어보지도 않고 맛이 이러니 저러니 하니까 말만 많고 끝없이 시끄럽기만 하다. 먹어보면 두말 할 것이 없다. 당신도 잡수어 보십시오.
내 앞날에
내 앞날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럴까요! 어렴풋이 알고 있을 겁니다.
갈등
욕망 분노 어리석음에 끄달린 주인 없는 마음, 자유로운 선택이 없을 때에 느끼는 방황하는 고통.
필요충분조건(必要充分條件)
세상에는 수학적 논리처럼 필요충분조건이란 없다. 왜냐하면 인간의 끝없는 욕망 때문이다. 최선이란 일정 수준이 있는데도 말이다.
원한과 복수심은 독약이다.
과거의 원한을 품고 어떻게 만회하고 복수할까 하는 일념으로는 자타(自他)를 위해서 아무것도 알 수 없고 공상 속에서 증오심은 확대 재생산되어 피해의식만 더 쌓이고 점점 더 고립되고 마음의 상처를 더 덧내고 마침내 마약 알코올 도박 중독자로 도피하거나 정신 신체병으로 발전한다. 위장병 두통 고혈압 천식 당뇨병 갑상선 비대증 등등. 죽을 지경이 되어서야 자기가 살아 남기 위하여 뒤늦게 용서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는다. 성숙해야 용서 할 수 있다. 그러면 병이 낫는다. 고려 보조국사(普照國師)는 "旦莫憎愛면 洞然明白하리라"했다.
교육과 수양의 목적은 도덕이다.
옛날에는 심신을 단련하여 품성과 도(道)를 닦아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선한 인간,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어 덕(德)을 베푸은 사람이 되는 것이 수양과 교육의 목적이었는데 요즘 세상은 유능하고 경쟁력 있는 냉담한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인 듯하다.
부모는 자식의 근본.
부모는 부부로서 서로 존중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 마음에 좋은 영향을 미칠수 있다. 장차 이 아이들의 사람됨을 알고 순수한 애정을 주어야한다. 자비와 애정을 말이 아닌 실천으로 감동을 주어야 감화(感化)가 된다. 나는 좋은 아버지 좋은 어머니인가?
동지냐 적이냐
어떤 부부 부모 자식 동료관계는 서로에게 힘을 주기보다 부담을 주기도 한다. 인간관계는 원래 상보적(相補的)관계로 서로 받쳐주지 못하면 큰 스트레서가 되고 적대적 경쟁적 관계가 되어 속칭 열 받다가 보면 번뇌가 되고 만병의 계기가 된다.
투쟁이냐 도주냐
육체적 생존이나 인격적 정신적 자존을 위협하는 사람이나 상황에 의한 불안 공포 분노등 위기감에서 맞서 정면돌파 할 것인가 도망칠 것인가 하는 심신의 반응이 곧 스트레스라는 것이고 이때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심장박동 호흡이 빨라지고 혈압상승 근육긴장등 신경계에 비상이 걸린다. 만성적 스트레스 상태는 결국 정신신체병으로 발전한다.
외면(外面)
어릴적에 장난으로 닭을 쫓다보면 쫓기고 몰리다가 다급한 나머지 쌓아 놓은 장작더미의 틈새에 대가리를 처박고는 안심하고 가만히 있는데 사람들도 어떤 경우 치부가 노출되는 다급한 순간 당황하여 눈과 얼굴을 가리거나 속상할 때 이불을 뒤집어쓰는 습관이 있다. 자기가 안보니까 남들도 못 볼 것이고 자기가 안보고 모르는 것은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어린아이 소견이다. 어쩔 수 없어서 안팎의 현실에 직면하지 않고 눈을 감거나 외면하는 편법은 우선은 편안한 듯 하지만 엄청난 착각을 초래하여 자기가 외면하고 억압하여 잊고 있는 자기 마음은 밖으로 투사되어 보이니 객관적 현실도 그대로 볼 수 없고 왜곡된다. 이는 강박증상의 정신병리이기도 하다. 항상 눈뜨고 깨어 있어야 한다.
공짜란 말은 있어도 공짜는 없다.
논 팔아 놓고 장사하는 사람이 없을 터인데 각종 매스컴에는 온통 경품 사은품 ××복권 무료봉사 노골적으로 공짜라는 말로 선전이 분분하다. 공것이라면 양잿물도 들고 마신다는 등 공것과 관련되는 속담이 많은 것으로 봐서 찌들게 궁핍하여 공짜 좋아하는 백성이 많았던 탓인가. 장사꾼은 그 심리를 공짜로 잘 이용하여 고객을 조삼모사(朝三暮四)로 원숭이 취급하는데 공짜 좋아한다는 자각이 없는 고객은 스스로 원숭이가 되고도 그런 줄 모른다. 어쩔 수 없는 맹랑한 탐욕에 눈이 먼 탓이다. 하기야 탐욕스러운 장사꾼은 원래 도척(盜 )의 무리에 속하니까 덧붙여 말할 것도 없겠다.
낙동강 하구둑
낙동강 보존회의 반대 운동에도 불구하고 낙동강 하구둑은 협잡사기 기업과 돈에 환장한 정상배(政商輩) 그리고 학자(學者)의 양심을 알량알량 팔아먹은 도덕의식 없는 어용학자의 합작품이다. 이들은 수질개선 농공업 용수 확보 염해방지 등 빛 좋은 개살구 같은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무심한 시민을 속이고 지금의 환산가치로 약 1조 2천 8백 9십여 억원을 투입해서 하구둑을 건설했으나 현재 건설 목적은 커녕 오히려 지속적으로 수질과 용수확보는 더 악화되고 강바닥(河床)은 더 높아지고 하구둑 밖의 하구의 수로는 더 좁아져서 유역에 홍수만 더 조장할 뿐 하구둑의 효용은 하나도 없고 해악(害惡)뿐인 오직 다리 아닌 다리 역할만 할 뿐이다. 다리 기능밖에 못하는 하구둑인데도 계속 그 관리에 소요되는 기구 인력 및 관리비에 쏟아붓는 안써도 될 불필요한 막대한 비용은 그야말로 귀한 세금을 허망하게 내다버리는 꼴이다. 이런데도 아무도 그 검은 내막을 알려고도 하지않고 책임지는 사람도 묻는 사람도 없다. 여기가 대∼한민국인가?
낙동강 보존회
낙동강 보존회는 난개발로 파괴 오염되어 가는데도 자연보호의식이 희박하던 시절 낙동강 보전과 자연보호에 대한 순수한 시민의식의 자각과 발로로 1978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족된 환경보호단체로 우리나라의 환경운동을 촉발시켰고 낙동강을 살리자는 일만 아니라 수자원(水資源)의 심각성, 자연자원을 파괴하지않고도 자연을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을 강구하고 계몽하는 전략적 접근을 하고 있다.
인생은 원래 의미가 없다.
거기에는 인생은 이러 저러해야 한다는 정형이 없다는 뜻도 포함되어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과거의 기억도, 장차 살고 싶어 하는 미래의 공상도 다 이 순간에는 환상일 뿐이다. 현실은 환상이 아닌데 그것 때문에 현실은 늘 왜곡되어 버리고 그래서 번뇌는 끊어지지 않는다. 끼고 있는 색안경을 벗고 환상 아닌 현실을 최선을 다해 살아보고 나서야 "이것이 인생이다".
신경정신과에 대한 큰 오해
사람은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며 뜻을 갖고 행동하는 존재로서 삶의 과정에서는 누구나 다 느낄 수 있는 감정, 요약해서 희노우구애증욕(喜怒憂懼愛憎欲)의 7정(情)을 경험한다. 이런 감정이 지나쳐서 제때에 제대로 조절 처리하지 못해서 생기는 번뇌병(煩惱病)이 즉 심인성신체병(心因性身體病 노이로제)이다.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중생(衆生)이라는 말은 현대적인 말로 하면 노이로제 환자라는 뜻이다. 더하고 덜한 차이는 있지만 너 나 없이 다 노이로제 환자다. 노이로제가 심하면 신경정신과에 가는 것이 당연한데도 무지와 편견으로 나는 신경정신과에 갈 환자가 아니라며 엉뚱한 과에 가서 엉뚱한 치료를 받으면서 눈 가리고 아웅한다. 비뇨기과, 이비과, 산부인과, 성형외과, 소아과 등 각 과에 가지만 특히 내과에 가는 환자의 상당수가 신경정신과에서 치료해야 될 노이로제 환자다. 선진국에서는 비싼 상담비 내고 신경정신과 의사와 인터뷰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서로 터놓고 이야기한다. 의사들이 양심적으로 지도(指導)하여야 한다.
정신치료자의 인격
정신분석 정신치료를 하는 의사가 배고프고 수면부족 성적갈등 피로에 클리닉의 임대료나 세금 낼 걱정하고 어느 정도 수신제가 된 자존심이라도 손상되면 환자의 생명을 마음을 진중하게 제대로 듣고 관찰하고 공감(共感)할 수 있을까. 그래서 치료가 잘 될까. 사람의 생명을 책임지는 의사는 의사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과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고통을 감내하고 환자의 고통을 먼저 배려해야하는 초지의 이상(理想)을 버리지 않아야한다는데...... 홍위병 같은 시민단체들을 앞세워 엉터리 통계자료로 의사를 도둑놈 취급하면서 진찰비 200원 올려 주면서 감지덕지하라니 의사를 부처님 가운데 토막으로 어질고 착한 사람으로 봐주니 고맙다고 해야할까. 싼 것이 비지떡인데 싸구려 보험치료비로 응급실에 최신 구급장비 구색을 갖추고 노련한 응급의학전문의를 배치하고 의사에게 미국 같은 선진국식 잡념없는 의사의 기분 좋은 의료서비스를 요구하는 세태다. 그래도 알량한 개인 재산을 톡톡 털어 병원 개설하고도 수지타산이 안맞아 말아먹을 판이데 그 시설과 의사를 국유화하고 징발하듯이 하는 의료제도를 시행하는 대∼한민국이다. 자본주의사회의 모든 경쟁체제 속에서 의료제도와 의사에의 대우만은 공산주의식인데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부처님도 살인을 했다.
만인에게 돌아가는 큰 자비심에서 한사람을 죄 짓게 두지않고 그 사람을 죽였을 것이다. 사명당(四溟堂)이 그랬다. 병역의무는 신성한 것이다.
신(神)은 존재한다.
신을 찾는 사람도 많고 신을 찾은 사람도 있다. 그래서 신은 존재한 적도 없고 존재하지 않은 적도 없다. 신의 존재를 이론적으론 간단히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런 종교적 정서가 경험에 의해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신이나 하느님의 존재는 뇌(腦)의 인식일 뿐이다. 최근의 발달된 연구 수단과 뇌의 신경과학 등으로 뇌의 좌반구에 신의 존재의 실재를 경험하는 특정한 영역이 있음을 추정하고 있다. 중생에게는 다 부처가 될 본성이 있다(悉有佛性 실유불성)는 근거가 확인되는 셈이다. 너와 나(主客)를 경계짓고 분별 차별하는 세속적 일상적 의식은 감각기관으로부터 필요한 신경정보가 끊임없이 들어오는데 선(禪)의 절정에서 안팍의 신경정보의 흐름이 극적으로 감소하면 무한한 우주로 녹아드는 무제한의 인식을 경험하게 된다. 흔히 신비로운 합일(合一) 진여(眞如) 완전한 공감(共感) 백정식(白淨識)이란 초월의 경지를 말한다. M·에카르트는 존재를 초월한 존재, 존재를 초월한 비존재라고 말했다.
극락(極樂)에 오는 길은 없다.
불안과 절망의 시간 25시의 작가 게오르규가 극락암의 경봉(鏡峰) 스님을 친견할 제 경봉스님이 "극락에 길이 없는데 어떻게 오셨소?" 하고 물었답니다. 여러분께서는 극락에 어떻게 가시겠습니까. 성불사에 가 봅시다.
성불사(成佛寺)의 밤
성불사 깊은 밤에 / 그윽한 풍경소리 / 주승은 잠이 들고 / 객이 홀로 듣는구나 / 저 손아 마저 잠들어 / 혼자 울게 하여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