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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위원 위촉의뢰서
님
안녕하신지요. 통일을 염원하는 민족통일대동장승굿이 지난 88년 지리산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비슬산에서 여덟 번째 장승굿을 벌입니다.
특히 이번 굿판은 지난 대구 지하철 참사 사건에서 희생된 희생자와 부상자 그리고 유가족의 빠른 치유와 위로의 마음을 더하는 것은 대구 시민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비장한 숙원사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본 추진위원회에서는 이들의 영령을 천도하고 부상자의 쾌유와 유가족의 위무를 다하기 위해 참사현장과 인근 자리에 터를 잡아 나라만신인 김금화 선생님과 그의 일행을 모시고 진중한 위령굿을 올리고자 합니다. 생명의 귀중함과 새로운 문명에 대한 비젼을 담아 사회와 역사와 자연과 우주와 생명이 서로 어우러져 생명 본원의 기운을 다시 맞이하는 큰 생명살림 천지굿이 되기를 기원하며 이번 행사를 통하여 조상들의 아름다운 공동체 정신을 되살려 지역통합을 이뤄 내고 나아가 문화 대동의 통일 세상을 앞당기고자 합니다.
우리가 세워나가는 장승은 통일을 가로막고 방해하는 모든 안팎 잡귀들을 물리치고 스스로를 지키는 수문장이자 통일장정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마침내 백두산에 통일장승이 세워질 날을 기리며 비슬산에서 벌이는 민족통일 대동장승굿에 조그만한 정성을 한올 한올 모두어 통일염원의 큰 동앗줄로 엮고 싶습니다.
이에 뜻을 같이 해오신 선생님을 추진위원으로 모시고자 합니다. 미리 찾아뵈옵고 말씀을 드려야 도리인줄 아오나 미처 예의를 갖추지 못합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배려 있으시길 기다릴 따름입니다.
2003년 8월
2003 생명살림천지굿 여덟 번째 민족통일 대동장승굿 추진준비위원
강영환, 권오국, 김경란, 김남수, 김동곤, 김상재, 김수업, 김숙희, 김윤수, 김정헌, 김종철, 김지하, 김창우, 김헌근 문무병, 문정현, 민영창, 박인배, 박진우, 박희정, 백기완, 서덕향, 송기인, 수 경, 심현정, 안이정선, 염무웅, 원유술, 이균옥, 이병철, 이원욱, 이청산, 임재해, 전호영, 정병훈, 정승천, 정지창, 정호경, 정홍규, 정희섭, 조경만, 조흥윤, 차재근, 채희완, 천규석, 최재우, 허운, 황루시
2003 생명살림천지굿 여덟 번째 민족통일 대동장승굿 추진위원회 조직표
대 회 장：김윤수(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염무웅(민족작가회의 이사장),
전호영(전 YMCA총장), 천규석(전 한살림대표)
공동집행위원장：안이정선(대구여성회장), 원유술(신부, 종교평화회의 대표), 정홍규(신부, 고산성당 주임), 허운(스님, 은적사 주지)
상임집행위원장：김창우(경북대 독문과교수)
예 술 감 독：채희완(부산대 무용과 교수)
고 문：고은(시인), 김기동(전 영남대총장), 김성덕(농민운동), 김수업(대구카톨릭대 총장), 김열규(계명대 교수), 김종곤(무형문화재 26호 기능보유자), 김지하(시인), 문정현(신부), 박재일(한살림 대표), 백기완(통일운동가), 백낙청(서울대 명예교수), 백승균(전 계명대 철학과교수), 송기숙(작가), 송기인(신부), 신경림(시인), 심우성(민속학자), 원경(스님), 이두현(전 서울대 교수), 이상희(대구대 이사장), 이영상(경북과학대 명예학장), 장회익(녹색대학 총장), 전우익(농민), 정호경(신부), 조동일(서울대 교수), 조재훈(공주대 교수), 천재동(민속학자), 최민식(사진작가), 허병섭(환경운동)
자 문 위 원：강수길(미술사학자), 강영환(시인), 강요배(화가), 강은교(동아대 교수), 강철구(이화여대 교수), 강혜숙(청주대 교수), 곽은득(목사), 김대식(작가), 김동곤(차인), 김명곤(국립극장장), 김민기(작곡가), 김봉준(화가), 김석만(연극원 교수), 김수남(사진작가), 김수현(경상대 교수), 김양동(계명대 서예학과 교수), 김영동(작곡가), 김영호(포항대잠성당 신부), 김용태((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부회장), 김익두(전북대 교수), 김정기(서원대 교수), 김정헌(공주대 교수), 김종철(영남대 교수), 김창호(영문학자), 김희욱(미술사학자), 노원희(동의대 교수), 도법(스님), 도종환(시인), 문규현(신부)문무병(민속학자), 문정현(사업), 박거용(상명대 교수), 박동혁(불문학자), 박범훈(중앙대 교수), 박원순(사회운동), 박재봉(헨디 디자인센터), 박현경(여성운동), 박현수(영남대 교수), 수경(스님), 신근호(한티벳 문화원 강사), 심정수(조각가), 안부근(언론인), 안종관(작가), 오상훈(부산대 교수), 윤광석(백산사업회), 윤구병(농민), 윤기현(작가), 윤녹경(환경운동), 윤만식(마당극 운동가), 윤영천(인하대 교수), 윤용섭(경상북도 문화관광국장), 윤한봉(통일운동), 이광호(부산교육연구소 소장), 이동순(영남대 교수), 이병철(농민운동), 이상우(연출가), 이석금(화가), 이선우(동의대 교수), 이시영(시인), 이애주(서울대 교수), 이정인(지방분권운동 공동대표), 이종구(작곡가), 이훈상(동아대 교수), 임명구(연극인), 임옥상(화가), 임재해(안동대 민속학과 교수), 임진택(연출가), 장선우(영화감독), 정병훈(경상대 교수), 정성헌(사회운동), 정지영(영화감독), 정지창(영남대 교수), 조경만(목포대 교수), 조흥윤(한양대 교수), 종수(스님, 대구불교방송 총괄국장), 진광(스님), 채상식(부산대 교수), 촤상일(MBC PD), 최민(영상원 교수), 최열(환경운동), 최원식(인하대 교수), 최종덕(상지대 교수), 최태현(중앙대 교수), 한성민(사업), 허평길(부산대 교수), 호인수(신부), 홍세화(언론인), 황루시(관동대 교수), 황석영(작가), 황선진(환경운동), 황한식(부산대 교수)
민족통일 대동장승굿 연혁
· 첫 번째 생명살림천지굿 민족통일 대동장승굿
때 : 1988년 11월
장 소 : 경남 지리산 노고단
참가자 : 1500명
출연자 : 230명
· 두 번째 생명살림천지굿 민족통일 대동장승굿
때 : 1989년 5월
장 소 : 경북 문경새재
참가자 : 1500명
출연자 : 210명
· 세 번째 생명살림천지굿 민족통일 대동장승굿
때 : 1990년 9월
장 소 : 충북 계룡산 갑사
참가자 : 3800명
출연자 : 400명
· 네 번째 생명살림천지굿 민족통일 대동장승굿
때 : 1991년 8월
장 소 : 부산 금정산
참가자 : 3000명
출연자 : 400명
· 다섯 번째 생명살림천지굿 민족통일 대동장승굿
때 : 1993년 10월
장 소 : 강원 치악산 들머리
참가자 : 2500명
출연자 : 320명
· 여섯 번째 생명살림천지굿 민족통일 대동장승굿
때 : 1999년 10월
장 소 : 부산 민주공원
참가자 : 3000명
출연자 : 350명
· 일곱 번째 생명살림천지굿 민족통일 대동장승굿
때 : 2001년 3월
장 소 : 경남 영축산 들머리
참가자 : 3000명
출연자 : 300명
·행사내용
·생명살림천지굿
- 지난 대구 지하철 참사 사건에서 희생된 희생자와 부상자 그리고 유가족들의 가슴에 응어리 진 한과 이 사고를 통해 갈라진 지역의 마음들을 만신인 김금화님을 모시고 시민 모두가 '굿'이라는 문화적 유산재를 통하여 풀어내고 상생을 위한 희망을 심고자 한다.
장소 : 중앙로역 및 국채보상운동공원
일시 : 2003년 10월 4일 하오 7시
김금화 선생 약력
중요무형문화재 제82-2호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 예능보유자
서해안 풍어제의 맥을 잇고 있는 가장 큰 무당으로 손꼽히며, 철물이굿, 만수대탁굿, 배연신굿, 진오기굿, 등 모든 종류의 굿에 뛰어난 무당이다.
31년 황해도 연백군 석산면에서 태어난 김금화는 12살 때부터 무병을 앓기 시작, 17세 대, 외할머니며 큰 만신이었던 김천일에게 내림굿을 받았다. 그 뒤 19세부터는 독립하여 대동굿을 맡아야 할만큼 기능이 뛰어나 옹진, 해주 등에서 큰 굿을 많이 했으며, 특히 날카로운 작두 위에서 춤을 추며 연평도 어장의 풍어를 기원하는 큰 굿은 일품이다.
진혼굿 굿거리
1 신청올림
2 본향거리
3 초부정굿
4 영정물림
5 칠성제석굿
6 소대감놀이
7 열수왕굿
8 군웅굿
9 사자얼름
10 망재대잡기
11 맑은혼시맞기
12 대감놀이
13 수왕천가르기
14 서낭굿
15 조상굿
16 마당굿
·민족통일대동장승굿
장소 : 비슬산 앞산 공원
일시 : 2003년 10월 5일 상오 11시
1. 산신굿
비슬산 산기슭으로 산안개가 피어오르고 산정기가 들끓기 시작하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든다. 좌우에는 대형걸개 그림과 형형색색 갖가지 이야기가 적힌 영기가 하늘을 가리고 한가운데 고사상이 마련된다. 대회 선언과 함께 시작을 알리는 풍물열림굿이 울리고나면 지역주민의 대표들이 앞다투어 나와 민족통일과 생존권 쟁취, 민족해방의 의지를 담은 선언문이 축민인듯 사뢰어진다. 축문이 끝날 때마다 풍물과 동참 굿꾼들이 짧게 환호화답을 보낸다. 산의 맥과 통일운동의 맥이 관통하는 순간 민족생명의 맥박이 문득 살아 뛰고, 깃발꾼들이 저먼저 행진굿을 벌인다.
2. 길놀이 터벌임굿
각지에서 온 풍물패가 차례로 깃발과 영기, 그림을 앞세우고 갖은 풍물과 노래에 실려 일대 행렬을 짓는다. 길놀이를 하는 동안 솟대를 꽂고 이름없이 숨져간 숱한 망자의 넋걸이마다 통한의 사연을 풀이하는 거리굿이 펼쳐진다.
깃발군들을 앞세우고 풍물패가 장승자리에 들어서고 지신밟기, 풍물비나리로 굿터를 닦는다. 잡귀잡신은 골짝물 아래로 빠지면 통일운동의 천행만복이 이곳에 정좌할 터이다. 터벌임의 마당씻이가 진중하게 펼쳐진다.
3. 장승패 길놀이굿
또다시 깃발꾼들과 풍물패가 행렬을 이루어 장승이 있는 곳에 이른다. 뒤이어 사람들이 장승을 가로지른 막대 사이사이로 달려들면 남장승·여장승마다 7·80명씩 장승굿패로 나뉜다. 앞다투듯 모셔오는 장승꾼의 대행진에 막아설 자가 없다.
4. 장승맞이춤판
청결해진 장승자리에 풍물장단에 맞춰 춤꾼들이 나와 사뿐히 장승맞이의 춤판으로 또 한차례 길닦음을 한다. 마지막 춤사위를 휘감고 의식을 마치면 이윽고 풍물패를 거느리고 두 장승이 판안에 모셔진다. 장승꾼들이 떠 받들어 사방치기로 힘찬 장승꾼춤을 춘다.
5. 장승맞이 대동판
번갈아 달려든 장승꾼들이 또다시 크게 무리져 두패로 나뉜다. 차전인 듯 큰줄인 듯 얽혔다가는 풀어지고, 풀어졌다간 다시 휘감아 서로 어르면서 불뚝불뚝한 근육춤에 통일 쟁취의 힘이 뭉쳐 치솟는다.
뒷전에 섰던 사람들마저 마지막으로 끼어들면 통일 대동장승꾼 마당굿이 그 옛날 거사시 군중집회의 난장을 옮겨놓은 듯하다.
6. 장승세우기와 통일비나리
갖은 풍물과 일노래와 구호 속에 일꾼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장승을 세운다. 무주구천을 맴도는 이름없는 민중넋이 모여 민족통일 남장승, 민족평화 여장승이 우뚝 섰다. 통일비나리의 맺힌 가락속에 사람들이 나와 가슴에 품고 온 돌들을 장승둘레에 던져 쌓는다.
7. 통일 기원 의례굿
통일장정의 이정표로 우뚝 선 두 장승앞에 작은 상차림이 놓여진다. 통일의 길목, 백성의 정신적 고향 비슬산에 통일 운동의 새터전이 마련됐음을 들어 하늘에 굽어 땅에 사방팔방 시방천지에 낱낱이 고하는 인사굿, 하례마당이다.
고이 접어 아뢰는 소리꾼의 사설풀이에 장승내력과 민중사연이 서려있고 삼현육각의 시나위 가락 속에 민족의 질긴 숨결이 쩔어있다.
8. 통일운동 터울림굿
사람마다 끼리끼리 모임체마다 마음과 결전과 연희를 바쳐 정성을 바쳐 모두 운다. 민족민주통일과 민중해방평화의 함성이 웃다리 풍물의 선도로 이 땅 곳곳에 울려퍼지는 대진군의 북소리, 북춤, 비슬산 고개마루의 북소리가 백두산을 넘어 장백산맥까지 넘나들며, 어기찬 북춤사위로 탑돌이인 양 강강술레인 양 맺고 풀고 휘돌아드는 통일의 수레바퀴 행렬로 통일전망의 새로운 공동체를 온몸으로 앞당겨 맞는다.
9. 뒷전(하오 4시)
못다한 원망들을 거리거리마다 풀어먹이는 동안 분단의 땅 한구석에 맺힌 넋걸이를 한데 모아 불을 지핀다. 불길이 솟구치자 모인 사람마다 동여맨 머리띠를 풀어제끼고 띠춤 한사위로 무리진 뭇동춤이 불기둥을 가운데 두고 펼쳐진다. 풍물과 노래와 춤이 또 휘몰아치고 나면 돌아가는 뒷길마다 통일춤, 통일몸짓이 아닌 것이 없다. 저마다 제 사는 곳에서 내딛는 걸음마다 다시금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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