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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낙동강살리려면 하굿둑열어야
   
[시사人] 박청길 부경대 명예교수
"죽어가는 낙동강 살리려면 하굿둑 열어야"
• 국제신문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2015-10-13 19:39:25
• / 본지 24면

 
 


- 둑건설 이듬해 부영양화 발생 - 염분피해 줄이면서 수문 열게 - 두가지 충족시킬 방법 찾아야 "고인 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죽어가는 낙동강을 살리는 유일한 방법은 하굿둑을 여는 것입니다." 30여 년 전 정부가 각종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려고 낙동강에 하굿둑을 건설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이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우리나라 최초의 순수 민간 환경단체인 낙동강보존회다. 보존회는 1992년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 등 낙동강이 위기를 겪을 때마다 목소리를 냈다. 창립 계기가 하굿둑 건설이었던 만큼 하굿둑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이 단체의 숙명이나 다름없다. 부경대 박청길(74·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30년 동안 보존회에서 이사와 상임이사를 맡아 핵심 역할을 했다. 그는 부산 환경운동의 대부다. 1985년 보존회에 발을 들여놓은 후 학자와 환경운동가로서 낙동강을 꾸준히 연구했다. 특히 하굿둑의 역사를 두루 꿰고 있을 만큼 하굿둑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1980년대 하굿둑 건설 당시 환경영향평가를 해야 하는 데 우리나라에는 그만한 기술과 돈이 없었다. 결국 하굿둑을 건설하기로 한 네덜란드 회사가 환경영향평가까지 맡았다. 공사하는 곳이 환경영향평가를 했으니 결과는 뻔했다. 결국 하굿둑 공사를 강행했고, 건설한 후 1년도 되지 않아 부영양화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박 명예교수는 1987년 11월 하굿둑이 건설된 후 이듬해 6월 바로 부영양화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당시 수자원공사는 부영양화를 막으려고 부분개방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는 "낙동강의 수질을 조사하면 삼랑진과 물금 등 낙동강 하류의 총인(T-P) 농도가 중류보다 낮은데 클로로필(엽록소) 농도는 오히려 높게 나타난다. 이 때문에 물 아래는 무산소 현상이 일어나고, 통발에 갇힌 장어가 무더기로 죽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총인은 하천 부영영화의 지표로 물속에 포함된 인의 총량이다. 보통 총인이 낮으면 엽록소의 농도는 낮다. 하굿둑을 막아 물의 흐름을 방해하니 이상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박 명예교수는 특히 정부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굿둑을 건설한 이듬해 바로 부영양화가 일어났던 것처럼 4대강 사업에 따른 8개 보가 완성되고 2012년 여름이 되자 낙동강이 녹조로 뒤덮인 점이 똑같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는 고인 물은 썩는다는 진리를 잊고 있다. 하굿둑을 열면 8개 보의 문도 열어야 한다. 물은 흘러야 살아나니까"라고 강조했다.
박 명예교수는 당장 모든 문을 여는 것은 어려운 일인 만큼 연구를 통해 염분 피해를 줄이면서 수문도 개방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부가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용역에서는 하굿둑 건설로 인한 퇴적환경 변화, 물의 정체가 부영양화에 미치는 영향과 해소 방안 등을 제대로 연구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앞으로 제대로 용역을 발주해 이를 면밀하게 확인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수차례에 걸친 논의에도 실타래처럼 얽힌 이해관계를 풀지 못해 결국 원점으로 되돌아갔던 과거를 반복하지 않도록 정치권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낙동강 상류와 하류의 갈등은 수십 년 동안 반복됐다. 하굿둑을 개방하도록 정치권을 설득하려면 시민단체들이 힘을 모아 하굿둑 개방 의지를 밝힌 부산시를 돕고, 정치권에도 압력을 넣어야 한다. 모두가 힘을 모아야만 실패했던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명예교수는 부산 출생으로 경남고와 수산대를 졸업했다. 그는 최근 낙동강 하굿둑 개방 운동을 벌이는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협의회 고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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