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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보 갇힌 물, 수질 악화 비상
창녕함안보·합천창녕보, 작년 동기比 부영양화 3배
국제신문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2012-03-20
- 경남도, 보 주변 생태조사
4대강 사업으로 지난해 12월 준공된 낙동강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 일대에서 조류 개체수가 급증하는 등 수질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 조성 이후 강물 정체에 따른 수생태계의 부정적 변화를 말해주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20일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3월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 상·하류 8개 지점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조류(식물성 플랑크톤·규조류) 개체수가 이달 3만1500개/mℓ로, 1월(9800개/mℓ)보다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계속 늘고 있다. 이로 인해 pH(수소이온농도)가 8.4~1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4~7.9에 비해 최고 2.6이상 높았다. pH 적정치는 7~8이다.
조류 중 엽록소 성분인 클로로필-a 농도는 76.1~96.4㎎/L를 기록, 지난해 동기간(30.0㎎/L)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클로로필 농도가 31.4㎎/L를 넘게 되면 과도한 부영양화 상태를 나타낸다. 이 영향으로 물의 색깔이 점차 짙은 갈색을 띠게 된다. 향후 수온 상승에 따라 규조류가 녹조류로 변하면 유해성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낙동강물을 식수·농업용수 등으로 사용하는 주민들의 집단 민원도 우려된다. 총인은 0.036~0.113㎎/L로 지난해(0.13~0.19㎎/L)에 비해 다소 호전됐다. 하지만 과도한 부영양화를 나타내는 0.094㎎/L를 넘어섰다. BOD(생물학적 산소 요구량) 또한 2.7~3.4㎎/L로 지난해 동기간보다 1㎎/L 가량 높게 측정돼 수질이 나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조류 과다 번식은 물의 악취를 심하게 하고, 물맛도 나쁘게 한다. 또 물에 조류가 많이 번식해 여과지가 막히는 등 정수처리 과정에 어려움을 준다. 성분이 밝혀지지 않은 유해물질이 많이 생겨나면서 낙동강물을 원수로 하는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과도한 부영양화는 수생태계 파괴 등 낙동강 생태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경남도는 이와 관련, 조만간 전문가를 영입해 이들 보 주변의 수생태계 조사를 벌이는 등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조류 개체수 증가에 따른 과다한 부영양화에 대해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이 현상을 보 설치 때문으로 단정 짓는 것은 아직 무리"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보 설치에 따른 물 고임과 유속 감소가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유속은 합천창녕보 상류 율지교에서 초당 0.9㎝, 창녕함안보 상류 낙동대교에서 초당 3.0㎝로 적정치(초당 30㎝)에 비해 크게 느린 것으로 나타나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두관 경남지사는 보 설치에 따른 낙동강 수생태계 변화는 매우 중요한 문제인 만큼 이 자료를 낙동강유역환경청과 부산국토관리청 등 관련기관에 통보해 대응책을 강구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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