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민의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는 태화강은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에서 "완전히 죽었던 태화강을 준설해 물을 풍부하게 하고 환경친화적으로 정비하고 나니 이제는 울산의 보물이 되었다"고 칭찬할 정도로 생태복원의 성공사례로 국내외에 알려졌다.이날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태화강에서 요즘 수영을 못한다고 하길래, 왜 못하냐고 했다. 그랬더니 물고기가 너무 많아서 헤엄치기 어렵다고 하길래 모두 함께 웃었다"라며 '4대강 살리기'의 모델로 제시하기에까지 이르렀다.이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태화강은 1997년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할 당시만 해도 죽어 있었다. 거의 매일 죽은 물고기떼가 떠오르고 하류에서는 악취가 진동했다. 산업화에 따라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도심 주거지와 농촌지역 축산농가의 오폐수가 여과 없이 강으로 쏟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시민들이 '공해도시'의 오명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울산의 미래는 없다는 위기감을 느끼면서 태화강을 살리려고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민선 3기 수장이 된 박맹우 시장은 2002년 취임하자마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에코폴리스(Ecopolis) 울산' 계획을 수립하고 '태화강 수질 개선단'을 구성했다. 친환경 생태도시 건설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 것이다.시는 가장 먼저 강변을 따라 형성된 중.남구 시가지와 주거지, 울주군 지역에서 유입되는 생활 오폐수와 축산 폐수의 차단에 나섰다. 용연하수처리장과 언양하수종말처리장, 방어진하수처리장 등을 잇따라 신설하고 축산농가와 집집마다 하수관을 설치해 우정.성남.학성.태화.다운.신정.무거동과 울주군 범서.언양.상북.삼동면 등지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죄다 처리장으로 보냈다.2002∼2007년에는 국비와 시비 349억6천900만원을 들여 강 정화사업에 나서 하류 삼호교∼명촌교 아래까지 8.8㎞에 걸쳐 강바닥에 쌓여 있던 오니를 두께 50㎝ 이상, 모두 66만8천㎥나 걷어냈다.이와 함께 곳곳에 있던 수중보를 철거해 강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중류지점에 하천 복류수를 개발해 갈수기 때에도 매일 수 만t씩 흘려보냈다.이런 노력 끝에 태화강 하류는 1997년 광역시 승격 당시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10㎎/ℓ(기준치 3㎎/ℓ)이던 것이 2003년에 4.5㎎/ℓ, 2005년에 3.2㎎/ℓ, 2007∼2008년엔 1.7∼2.0㎎/ℓ의 1∼2급수로 개선됐다. BOD를 기준으로 한강과 영산강, 낙동강 등 도심을 흐르는 전국의 강 가운데 최고의 수질을 유지하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