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국회 환노위 소속 민주당 김상희 의원과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은 11일 환경부가 4대강 정비사업에 불리한 내용이 포함된 보고서의 공개를 미루고 있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우리나라 4대강 수계의 하천과 호소(湖沼) 전체를 대상으로 퇴적물 오염실태 조사사업인 '하천·호소 퇴적물 모니터링 시범사업'을 진행했지만, 환경부는 최종보고서가 제출된 지 3개월이 넘도록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환경부가 제출한 최종보고서를 국민행동 전문가에게 의뢰해 분석한 결과, 4대강 수계 하천의 경우 퇴적물 오염이 거의 없어 하천 퇴적물을 준설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정부가 4대강 정비 사업의 필요성으로 주장했던 준설을 통한 오염 정화가 허구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분석 결과와 관련, "4대강 하천 퇴적물 오염 평균값은 조사항목 11개 중 비소(As)를 제외한 10개 항목이 기준치 이내로, 대단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4대강 정비사업은 수질 개선이라는 거짓 명분으로 하천 준설로 강바닥을 파내고 대운하를 진행하기 위한 또 다른 꼼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종보고서에 연구사업의 기본 중의 기본인 조사결과에 대한 해석과 분석 내용이 빠져있는 것도 의문"이라며 "정비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결과에 대해 환경부내에서 정보공개를 꺼리고 있다는 의혹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정부는 과학적 검증과 사회적 합의조차 없이, 우리 하천을 돌이킬 수 없는 오염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4대강 정비사업의 밀어붙이기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