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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보존회 제 19호 회보
낙동강하구둑과 경부운하 건설과 부산의 식수문제
박청길
부경대학교 명예교수
낙동강보존회 상임이사
1. 낙동강 하류지역의 안정적인 용수확보를 위한다는 미명하에 낙동강 하구를 틀어막는 하구둑 건설계획이 발표되자 낙동강을 사랑하는 낙동강 유역주민들과 환경전문가들이 모여 1978년 5월20일 국내에서는 최초로 순수 민간 환경운동 단체인 낙동강보존회를 창립하게 되었다.
어떤 이유에서 던지 흐르는 강물을 막게 되면 그것도 깨끗한 강의 상류가 아닌 오염된 하류를 막아 물이 정체되면 그 물은 썩게 되고 썩은 물은 식수는 물론이고 어떤 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고 그 물속에는 물고기도 살 수 없기 때문에 무모한 하구둑 건설을 반대하였다.
2. 그러나 4년간의 공사 끝에 1987년 11월 하구둑 공사가 완공되고 9m 높이의 하구둑 수문을 닫고 물을 가두기 시작한지 7개월이 지난 1988년 6월에 부영양화로 물이 썩고 저층에는 무산소상태가 발생하여 물고기가 대량 폐사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하구둑 관리기관인 수자원공사는 황급히 수문을 개방하여 물을 흘려버림으로서 당초 수자원을 저수하려는 목표를 포기하고 말았다.
3. 그러나 지금까지 하구둑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것이 아니고 하구둑 바깥 해수면이 고조시에는 수문을 닫아 해수의 역류를 차단했다가 저조가 되면 일부 수문을 열어 강물을 흘려버리는 조작을 되풀이하기 때문에 물의 정체가 일어나는 낙동강 하류 물금과 삼랑진수역은 식물플랭크톤이 번성하여 부영양단계를 초과하고 있어 식수로 사용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여있다.
4. 이명박 정부는 낙동강에 콘테이너 운반선을 띄우기 위해 높이 15m 짜리 보를 6개나 설치하여 낙동강 전 구간을 완전히 틀어막는 경부운하 건설계획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5. 현제 낙동강의 중 상류 수질은 총질소와 총인농도는 모두 부영양단계를 초과하고 있으나 물이 정체 되지 않고 흐르고 있기 때문에 식물플랭크톤의 양을 나타내는 클로로필 농도가 10ug/L 이하로 부영양단계에는 미치지 못하고 비교적 맑은 수질상태로 있다.
그러나 경부운하계획이 추진되어 높이 15m짜리 보를 경남 남지 및 대구 화원 등 낙동강 곳곳에 설치하여 물을 가두어 정체시키게 되면 부영양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강물은 완전히 썩고 말 것 이라는 사실은 낙동강하구둑 건설공사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건으로부터 여실히 증명되었고, 현제 수질모델링을 통해서도 물이 썩게 될 사태를 예측 평가할 수 있다.
6. 그때 가서 보의 배수갑문을 모두 개방하여 강물을 흘려버리고 운하로서의 기능을 포기한다 해도 한번 파괴된 낙동강의 환경은 되돌릴 수 가 없다.
일천만 유역주민의 유일한 식수원인 낙동강 수질을 보전하기위하여 무모한 경부운하 건설계획은 포기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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